저 합천갑니당

요즘들어 글이 좀 뜸했죠??

저 합천갑니다.

인공강우팀을 도와주려고, 합천가서 레윈존데를 뛰우러 갑니다.
꼴에 레윈존데 좀 띄울줄 안다고 갑니다... 하 하 하

이미 서울에도 개나리가 활짝피었는데, 저 남쪽 합천에는 벚꽃이 피어 있지 않을라나?
이런 화사한 봄에 놀러 가는 건 아니지만, 꽃구경 잘하고 오겠습니당...

아마 4월달에 오겠군요...

그동안 잘 들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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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2년 03월 27일 13시 00분 2002년 03월 27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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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3

제주도에 있는 동안 달력을 보지 않으니,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가늠할 수가 없더군요.

그냥 하루가 지난 것이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며칠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예전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으리라.
그저 달이 차면 얼마가 지났으려니...
달이 몇몇번 차고 기울면, 뭐 할때가 되었으리... ^^;
제주도의 생활이 그러했습니다.

며칠인지는 모르지만,
고산기상대에는 에어로존데(무인 기상관측뱅기)팀이 있고,
모슬포비행장에는 레윈존데팀이 있었습니다.

고산에 있는 팀은 아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모슬포 비행장에 있는 팀은 이 곳에 사람을 떨어떠리고, 차가 가버리면 그냥 고립무원 그 자체였습니다.

교통수단이 없으니, 어디 딴데 갈 수도 없고, 자연에 같힌, 자유로운 감옥과 같았습니다.
뱅장에서 보니, 저 바닷가가 가까워 보였습니다.
쭉 걸어가면 바닷가가 나올 것 같았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존데를 띄우고 나서, 좀 있다보니 심심했습니다.
그랴서 무작정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저 앞에 말 한마리가 울고 있습니다.
방목한 것은 아니고, 땅에 묶여져 있었습니다.
묶여 있긴 했지만, 은근히 무서버서리, 말을 멀리 비켜서 계속 걸어 갔습니다.

예상한 대로 바다가 저앞에 보입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구멍이 쑹쑹 뚫린 현무암 바우들이 나를 반깁니다.
그 구멍사이로 바다가 나도 여기있다고, 힘차게 물거품을 일으킵니다.

저 앞에 섬이 하나 보입니다. 저게 뭔 섬일라나? 가파도가 아닐까 지금 생각해 봅니다.

멍하니 파도소리를 들으며, 따가운 가을 햇살을 느끼며 해변가 바다에 걸터 앉았습니다.
또다시 제주도 바닷물 몇 사발을 들이킵니다. 이렇게 마시는 바다물은 짜지 않습니다. ^^;
바닷물이 내 입으로 들어오는가 싶더니, 이미 바우들이 그 기운을 다 마셔버립니다.

좀더 바다에 가깝게 다가갑니다.
꺼먼 모래들이, 아무도 침범한 적이 없다는 듯이 나의 몸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푹푹 꺼집니다.
조심조심 바닷가로 다가갑니다.
마음으로는 저 바다를 마음껏 들이 마시고 싶지만,
내가 느낄 수 있는 바다는 내 손바닥만큼 뿐입니다.
마치 어린아이의 여린 손처럼, 수줍은 처녀의 손짓처럼 바다는 내손을 가볍게 슬며시 스치고는 재빠르게 도망쳐 버립니다.

내가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T__T


다음 글에서 다시 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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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1년 10월 04일 10시 10분 2001년 10월 04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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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냥그 2006년 09월 17일 21시 32분 Delete

    이 전편에 말한 모슬포 비행장... 진짜로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관측중 어느날, 그날은 일정상 레윈존데를 세 번이나 날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과 식사시간을 마추기 힘들어서, 렌트한 자가용이 그날만은 우리 팀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팀이라 그래봤자 두 사람... -_- ) 쩝... 사실 제주도 하루이틀 있을거면, 먹을게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한 일주일만 있어 보세요. 구수한 된장찌게, 김치찌게가 그립습니다. 심심하면 회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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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2

이튿날이 밝았습니다.
이날은 할 일이 많았습니다.

모슬포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비행장이라길래, 뭔가 대단한 시설인줄 알 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비행장이 아니라, 그냥 넓은 벌판이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할 공간만 풀들을 깎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항공기들은 이용하기 힘들고,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뱅기들이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비행장이었습니다.

존데(Sonde)와 AWS장비를 내렸습니다.
제주청 기후정책과장(?)님의 도움으로 AWS설치가 되었습니다.
제주청의 도움이 없었다면, AWS설치가 거의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레윈존데(Rawin Sonde)를 설치했습니다.
제가 예전꺼는 사용해 보았는데, 업그레이드한 후에는 사용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모 연구사와 제가 한참을 시름하고, Rawin Sonde의 베테랑인 예비아줌마랑 한참을
전화통화한 후에야 그 사용법을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반나절 걸렸습니다.

그날 바람이 끝내주게 불더군요.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이 그 벌판에 불었습니다.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지라, 온몸으로 그 바람을 맞았습니다.
내 생전에 그 날만큼 바람 많이 맞아 본 날이 없었습니다. ^^
그러는 와중에 가을 햇살은 왜그리 뜨거운지...
제 얼굴을 보면 아시겠지만, 얼굴과 손이 다 타 버렸습니다.
낮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있었는데, 저녁에 보니 얼굴과 손이 벌겋더군요... 끌끌끌...

그날 저녁 만찬(?)이 있었습니다. 연구소에서도 높으신 분들이 오시고,
실제 무인뱅기로 관측할 팀까지 같이 횟집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알려질지 모를 모양 비디오의 주제가 되는 사건이 그날 밤 숙소에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_-

낮에도 심하게 불었던 바람이 밤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숙소 옥상에 있으니, 그 바람에 몸이 차가워짐을 느끼겠더군요.
바람에 덩달아 춤추는 파도소리도 훨씬 더 크게 들리더군요.

쏴아~ 쏴아아~~~

그렇게 또 다른 밤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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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04일 10시 08분 2001년 10월 04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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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있는 동안 달력을 보지 않으니,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가늠할 수가 없더군요. 그냥 하루가 지난 것이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며칠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예전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으리라. 그저 달이 차면 얼마가 지났으려니... 달이 몇몇번 차고 기울면, 뭐 할때가 되었으리... ^^; 제주도의 생활이 그러했습니다. 며칠인지는 모르지만, 고산기상대에는 에어로존데(무인 기상관측뱅기)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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