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부

지금 여기는 제주도.
원래는 당일 왕복을 목적으로 제주도에 왔다. 그래서 아무런 준비없이 가방하고 양복만 입고 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이 일이 좀 늦어졌고, 이미 서울행 비행기는 모두 만원...
대기자에 올리려 했으나 너무 많아서 희망이 없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내일 아침 첫 비행기를 예약해 놓고,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모텔에 와서 여장을 풀고 일을 좀 마무리했다.
숙박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온 것이라, 속옷, 양말, 드레스셔츠 등을 내일 그대로 입고 갈 수 밖에 없다.
흠... 이런 경험도 색다르다...

혼자 좀 심심하여 모텔 근처 수퍼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걸어가다가 언젠가 본든한 길을 내가 걸어가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얼핏 느낌이 약 5년정도 전에 제주도 출장와서 돌아갈 때에 공항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시간을 죽이던 장소 였던거 같다.
한적한 길옆에 딸린 조그만 공원...
뭐 아예 기억이 안나지만 한번쯤 와본곳 같다면 데자부겠지만, 어느정도 기억이 나니 데자부는 아닌게지.. 제목이 잘못 되었다...

제주도에 세번째인거 같은데, 이렇게 허탈하게 머물고 가다니...
뭐 사실 그전 두번도 그리 제대로 살피고 돌아간건 아니었지만...

다음번엔 마누라와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일주일 정도 제주도 일주를 하고 돌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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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9일 21시 48분 2006년 10월 19일 2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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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사진

저번 제주도 숙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숙소에서 일몰때 찍은 사진입니다.
멋있죠??

기럼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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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16일 13시 51분 2001년 10월 16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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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6

제주도에 있는 동안 별로 짬이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겨우 오후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다 싶어서, 한라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렌트한 차를 타고서, 한라산으로 향했습니다.
영실이란 곳까지 차를 타고 갔습니다.
매표소가 보이는 지라, 차를 바로 다른 곳에 써야 하는 운전수 아자씨께서
우리를 내리고는 바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도망쳐버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_-
차에서 내려 매표소에 다가가는데, 매표소 아저씨가 하는 말!

"등산못해요!"
"잉? 무신 말이여요?"
"시간이 늦어서 안되요. 한시 이전에 지나가요 되요."

우잉 이 무신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란 말인가!
큰 맘먹고 한라산에 오르려 했는디...
그 세 마디를 하는 사이 렌트카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버린지 오래...
아~~~ 이럴루가...

이걸 보던 옆의 한 아줌마가 저기 절이나 보구가라고 합디다.
한라산이 눈 앞에서 사라졌는디, 절이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흑흑흑...
못내 아쉬운 마음에 매표소 좀 옆에 붙어 있는 한라산 관광지도를 보았습니다.
한라산이 휴식년이라, 일단 등산한다고 해도, 백록담까지는 올라갈 수는 없겠더군요.
지도를 보니, 차로 좀더 올라갈 수도 있더군요... 쩌비... 차로 좀더 올라갈껄...

한참을 그렇게 매표소 부근을 서성거리다, 아줌마 말대로 옆에 어쩌구저쩌구 적힌 절쪽이라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걸어가는 길은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나무다리도 있고, 산속길을 가는 좋은 느낌이었지요...
저 앞에 절 비스무리한 것이 보입니다.
우잉? 이게뭐꼬? 아주 고풍스런 절은 온데간데 없고, 막 복원공사중이더군요. 한마디로 공사판이었습니다.
그냥 옆에 만들어진 지하수나 먹고, 그냥 쉬다가 내려왔습니다.

자 이제 어이할까나... 한라산 등반은 물넘어 갔고...
일단 아까 올라온 길을 천천히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다가 생각난 것이 차타고 오면서 본 서귀포자연휴양림.
그랴 그곳이나 가보자하는 생각에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공기는 좋고...
간만에 걷는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학창시절 배낭만 매고,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때와 지금이 다른 것은 그 때는 여행을 목적으로 떠난 것이었고,
이 길은 어쩔수 없이 선택해서 걷는 것이 달랐을 뿐입니다.

같이 동행한 모양은 신발이 불편한지라, 좀 걸어가더니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좀 더 걷다보니, 이렇게 산아래까지 걷는 것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랴서 지나가는 택시나 승용차있으면 얻어타고 산을 내려가려 했습니다.
근디 그 놈의 택시는 왜이리 안보이던지... 끌끌끌...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서귀포 자연휴양림이 보입니다.
근디 그 곳이 후문이고, 시간이 좀 된지라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그랴도 이까지 걸어왔는데 하는 생각에 폐쇄된 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전에 밤에 철창문을 넘은 적이 있는 지라, 대낮에 이정도는 식은 죽먹기였습니다. ^^;

근디 이곳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땅을 밟아야 할 것 같은 휴양림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더군요. 색깔만 뻘건색...
약간 안으로 들어가서는 나무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차소리가 날 때마다 뒤돌아 보았으나, 우리가 탈만한 차는 없더군요.
그렇게 또 한참 걷다보니, 기린전망대(기린휴게소?)란 곳이 나왔습니다.
간단한 구멍가게가 있고, 앞의 전망이 확트인 곳이었습니다.
나무에 가려져만 있던 시야가 넓어지니 마음이라도 상쾌했습니다.
그 곳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간단히 배를 채웠습니다.
저 아래에 보니, 목장이 보입니다. 말들도 몇마리 보입니다.
저 멀리엔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쪽은 시야가 흐릿하여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제 다들 지쳤나 봅니다.
모양이 지나가는 미니버스를 다짜고짜 세웁니다.
제가 먼저 안을 보니 관광버스는 아닌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아저씨, 이차 어디까지 가나요?"
"중문까지 가요."
"야~ 타~" ( 일행들에게 )
"중문까지 세명 얼마죠?"
"삼천원요" (삼천원을 줍니다.)
"오늘 시내버스가 파업해서 관광버스들이 대신 운행해요."
"아~ 네..."

아~ 일단 다리의 고통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렇게 중문까지 버스타고 내려가서는, 그 기사아저씨에게 다시 물어서,
고산까지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해서 해가 저물무렵에 고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큰맘먹고 한라산등반을 시도하였으나, 그 꿈을 접고, 열심히 걸었습니다.
간만에 참 많이 걸었습니다. 약 10KM 정도 걸었습니다.
등반은 못했지만, 한라산 중턱구경은 실컷 잘 하고 내려왔습니다. -_-

한라산은 우리를 버리고 혼자 잘 자고 있겠지요... 흑흑흑...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이 글은 좀 지루했죠? 저도 인정합니다. 지! 루!
그랴서 미안한 마음에 노래 한 곡을 올려드립니다.
강산에의 라이브앨범중에 "쾌지나 칭칭나네"입니다.

이 글이 마지막일지, 아님 글 하나를 더 쓸지는 아직 모르겠군요...

그럼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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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05일 11시 57분 2001년 10월 05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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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사진

    Tracked from ...냥그 2006년 09월 17일 21시 33분 Delete

    저번 제주도 숙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숙소에서 일몰때 찍은 사진입니다. 멋있죠?? 기럼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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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5

모슬포로 향하는 길은 이미 어두워졌습니다.

참고로, 숙소와 고산기상대는 걸어서 30분정도 거리로 아주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모슬포까지는 차로 30분정도 걸리는 꽤나 먼 거리입니다.
그러니 당연 두 팀 생활패턴이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둠이 세상을 채운 길위로 차가 달립니다.
제주도엔 지하수가 많은지, 밤에도 계속 밭에다가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리더군요.

아무런 불빛도 없는 곳을 차의 전조등이 길을 밝히며 달립니다.
모슬포에 도착했습니다.

히야~~~ 낮에 있어본 모슬포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하늘과 땅이 하나된 공간...
그 끝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마치 우주의 한 점에 내가 붕~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 자신이 무한정 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주의 먼지같은 존재로고...
두 팔을 벌리고 큰 숨을 들이마쉬니 제 자신이 이젠 한없이 커집니다.
손을 내밀면 저 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그 기분을 위의 글로 표현하기엔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군요... 아주 신비한 느낌이었습니다. )

아쉽게도 달이 보름이 가까워지는 지라, 달빛에 가려 별들은 많이 보이지 않더군요...
언제 그믐일때 이 곳에 오면 아주 많은 별을 볼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날 예정된 마지막 존데를 날렸습니다.
그날 할 일을 다 한 것입니다.
어차피 차를 끌고 숙소에 가봤자, TV나 보고, 노가리나 깔거 같아서,
제주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몰고 중문관광단지 쪽으로 향했습니다.
천제연 폭포를 지나칠려는데, 입구에 지키는 사람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진짜 매표소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째수를 왜치며, 차에서 랜턴을 들고 천제연 폭포쪽으로 갔습니다.
아무런 조명도 없는 곳을 랜턴을 들고, 나무숲과 돌길을 헤치며 나아갔습니다.
저 멀리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실망입니다. 저 높은 곳에서 떨어져야할 물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자그마한 물소리만 낮은 곳에서 들렸습니다. 물이 없어서인지, 폭포가 폭포가 아니었습니다.
적지않이 실망하고는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입장료를 아꼈다는 생각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시 차를 몰고 서귀포쪽으로 향했습니다.
가다보니, 천지연과 정방폭포의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차를 몰던 모 연구사가 정방폭포가 괜찮다길래, 그 쪽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주차장을 지키는 사람도 없고, 매표소는 비어 있었습니다.
이젠 익숙해져서 정방폭포 쪽으로 갔습니다.
아니 근데 이럴 수가 철창문이 잠겨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포기할까 하다가 유심히 살펴보니, 안으로 넘어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철문을 넘어 들어가니 아까 천제연보다 더 스릴이 넘치더군요.

좀 아래로 걸어내려가니, 어디선가 들리는 힘찬 물소리, 파도소리...
옆 난간에 기대어 보니, 바로 앞은 파도요 저 옆에 아주 큰 물줄기가 보였습니다.
좀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우와~~~ 머씨따!
몇십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 그리고 그 물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갑니다.
바다로 그대로 떨어지는 폭포! 정방폭포!

랜턴의 불빛위로 폭포에서 떨어진 수많은 물방울들이 바다를 삼키려는 듯 힘차게 날립니다.
폭포의 위용앞에 파도소리도 그 힘을 잃어버리고 마는 군요.
한참을 폭포를 보고, 폭포소리에 빠져있었습니다.
제마음 저 깊은 곳까지 시원함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입을 가득벌려 이번엔 바다물이 아니라 폭포물을 또 맘껏 마시고서는 그 자리를 나섰습니다.
거센 파도소리를 우롱하는 듯하는 힘찬 물소리...
그 폭포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정방폭포를 걸어 나왔습니다.

그렇게 그날의 바쁘고도 즐거운 하루가 끝났습니다.
제주도에서 보낸 나날중 가장 바쁘고, 가장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입장료없이 공짜로 담을 타 넘으며 한 관광이었지만,
낮에 왔었으면 보고 느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누가 한번 제주도 갈일이 있거덩, 저처럼 밤에 차가지고 다녀보세요.
좋은 느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자~~ 그럼 이 글은 여기까지...

다음 글을 기대하시라....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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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04일 15시 42분 2001년 10월 04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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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6

    Tracked from ...냥그 2006년 09월 17일 21시 33분 Delete

    제주도에 있는 동안 별로 짬이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겨우 오후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다 싶어서, 한라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렌트한 차를 타고서, 한라산으로 향했습니다. 영실이란 곳까지 차를 타고 갔습니다. 매표소가 보이는 지라, 차를 바로 다른 곳에 써야 하는 운전수 아자씨께서 우리를 내리고는 바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도망쳐버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_- 차에서 내려 매표소에 다가가는데,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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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4

이 전편에 말한 모슬포 비행장...
진짜로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관측중 어느날, 그날은 일정상 레윈존데를 세 번이나 날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과 식사시간을 마추기 힘들어서,
렌트한 자가용이 그날만은 우리 팀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팀이라 그래봤자 두 사람... -_- )

쩝... 사실 제주도 하루이틀 있을거면, 먹을게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한 일주일만 있어 보세요. 구수한 된장찌게, 김치찌게가 그립습니다.
심심하면 회먹고, 제주도 똥돼지( 제주도에선 도세기, 도야지라고 하죠... ) 먹고...
처음 먹을 때야 좋지요, 그러나 한 두세번만 먹으면 질립니다.
누가 뭐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진짜로 회가 질렸습니다.

그날 오전에 하나 띄우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일단 무작정 가까운 읍내쪽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가다가 눈에 띄는 가게이름 하나! "뼈 해장국!"
에라 딴 음식 질리는데, 여기에나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뼈다구 해장국이 맛있을 줄이야...
제주도에 와서 먹은 식사중 가장 맛있는 식사를 그날 점심에 먹게 되었습니다.
얼매나 맛있던지, 눈물이 다 나더군요.
이 기쁜 소식을 모양에게 전하니, 모양은 그날 점심도 고문을 당하고 있더군요.
바로 회먹는 고문말입니다. 진짜로 먹는 거로 고문하는 것이 이렇게 대단한 것일 줄이야...

그렇게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좀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존데를 뛰우러, 모슬포로 갔습니다.
뛰우고 나서는 저녁을 해결하러 갔습니다.
근처에 있는 모슬포 항구쪽으로 갔습니다.
돈지식당이라는 곳에서 한치회덮밥을 먹었습니다.
우와~~~ 이렇게 맛있다니... 몇번 회식한 횟집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이 식당에서 회식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더군요.
여기서 회식을 했었더라면, 그만큼 회가 질리진 않았을 텐데...

그렇게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는 좀 시간이 남아서,
모슬포 항구를 걸어다녔습니다.
( 남녀가 아니라, 남자둘이 걸은 것이 좀 흠이긴 하지만... ^^ )

폭풍주의보라 배들이 나가지 못하고, 다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오징어잡이 배더군요...

항구 한쪽에 "가파도, 마라도"라는 간판이 적힌 곳이 있었습니다.
배시간과 요금을 물어봤습니다. 오전 10시 오후 2시, 요금은 4800원인가 했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과 내일은 폭풍주의보라 배가 뜨지 않는다더군요...

좀더걸어가니 비린내가 물씬 풍깁니다.
배가 물고기잡아서 들어오면, 씻고, 분류하고, 뭐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가벼운 산책을 하고는
그날의 세번째 존데를 날리기 위해 모슬포로 향했습니다.

야그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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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1년 10월 04일 14시 42분 2001년 10월 04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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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5

    Tracked from ...냥그 2006년 09월 17일 21시 32분 Delete

    모슬포로 향하는 길은 이미 어두워졌습니다. 참고로, 숙소와 고산기상대는 걸어서 30분정도 거리로 아주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모슬포까지는 차로 30분정도 걸리는 꽤나 먼 거리입니다. 그러니 당연 두 팀 생활패턴이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둠이 세상을 채운 길위로 차가 달립니다. 제주도엔 지하수가 많은지, 밤에도 계속 밭에다가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리더군요. 아무런 불빛도 없는 곳을 차의 전조등이 길을 밝히며 달립니다. 모슬포에 도착했습니다. ..

  2. Brooke Nevin Nude

    Tracked from Brooke Nevin Nude 2008년 12월 12일 16시 29분 Delete

    Privat Casting <a href="http://jagenyuimuguf7962008.blogspot.com/">Privat Casti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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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3

제주도에 있는 동안 달력을 보지 않으니,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가늠할 수가 없더군요.

그냥 하루가 지난 것이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며칠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예전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으리라.
그저 달이 차면 얼마가 지났으려니...
달이 몇몇번 차고 기울면, 뭐 할때가 되었으리... ^^;
제주도의 생활이 그러했습니다.

며칠인지는 모르지만,
고산기상대에는 에어로존데(무인 기상관측뱅기)팀이 있고,
모슬포비행장에는 레윈존데팀이 있었습니다.

고산에 있는 팀은 아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모슬포 비행장에 있는 팀은 이 곳에 사람을 떨어떠리고, 차가 가버리면 그냥 고립무원 그 자체였습니다.

교통수단이 없으니, 어디 딴데 갈 수도 없고, 자연에 같힌, 자유로운 감옥과 같았습니다.
뱅장에서 보니, 저 바닷가가 가까워 보였습니다.
쭉 걸어가면 바닷가가 나올 것 같았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존데를 띄우고 나서, 좀 있다보니 심심했습니다.
그랴서 무작정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저 앞에 말 한마리가 울고 있습니다.
방목한 것은 아니고, 땅에 묶여져 있었습니다.
묶여 있긴 했지만, 은근히 무서버서리, 말을 멀리 비켜서 계속 걸어 갔습니다.

예상한 대로 바다가 저앞에 보입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구멍이 쑹쑹 뚫린 현무암 바우들이 나를 반깁니다.
그 구멍사이로 바다가 나도 여기있다고, 힘차게 물거품을 일으킵니다.

저 앞에 섬이 하나 보입니다. 저게 뭔 섬일라나? 가파도가 아닐까 지금 생각해 봅니다.

멍하니 파도소리를 들으며, 따가운 가을 햇살을 느끼며 해변가 바다에 걸터 앉았습니다.
또다시 제주도 바닷물 몇 사발을 들이킵니다. 이렇게 마시는 바다물은 짜지 않습니다. ^^;
바닷물이 내 입으로 들어오는가 싶더니, 이미 바우들이 그 기운을 다 마셔버립니다.

좀더 바다에 가깝게 다가갑니다.
꺼먼 모래들이, 아무도 침범한 적이 없다는 듯이 나의 몸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푹푹 꺼집니다.
조심조심 바닷가로 다가갑니다.
마음으로는 저 바다를 마음껏 들이 마시고 싶지만,
내가 느낄 수 있는 바다는 내 손바닥만큼 뿐입니다.
마치 어린아이의 여린 손처럼, 수줍은 처녀의 손짓처럼 바다는 내손을 가볍게 슬며시 스치고는 재빠르게 도망쳐 버립니다.

내가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T__T


다음 글에서 다시 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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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04일 10시 10분 2001년 10월 04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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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4

    Tracked from ...냥그 2006년 09월 17일 21시 32분 Delete

    이 전편에 말한 모슬포 비행장... 진짜로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관측중 어느날, 그날은 일정상 레윈존데를 세 번이나 날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과 식사시간을 마추기 힘들어서, 렌트한 자가용이 그날만은 우리 팀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팀이라 그래봤자 두 사람... -_- ) 쩝... 사실 제주도 하루이틀 있을거면, 먹을게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한 일주일만 있어 보세요. 구수한 된장찌게, 김치찌게가 그립습니다. 심심하면 회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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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2

이튿날이 밝았습니다.
이날은 할 일이 많았습니다.

모슬포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비행장이라길래, 뭔가 대단한 시설인줄 알 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비행장이 아니라, 그냥 넓은 벌판이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할 공간만 풀들을 깎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항공기들은 이용하기 힘들고,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뱅기들이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비행장이었습니다.

존데(Sonde)와 AWS장비를 내렸습니다.
제주청 기후정책과장(?)님의 도움으로 AWS설치가 되었습니다.
제주청의 도움이 없었다면, AWS설치가 거의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레윈존데(Rawin Sonde)를 설치했습니다.
제가 예전꺼는 사용해 보았는데, 업그레이드한 후에는 사용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모 연구사와 제가 한참을 시름하고, Rawin Sonde의 베테랑인 예비아줌마랑 한참을
전화통화한 후에야 그 사용법을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반나절 걸렸습니다.

그날 바람이 끝내주게 불더군요.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이 그 벌판에 불었습니다.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지라, 온몸으로 그 바람을 맞았습니다.
내 생전에 그 날만큼 바람 많이 맞아 본 날이 없었습니다. ^^
그러는 와중에 가을 햇살은 왜그리 뜨거운지...
제 얼굴을 보면 아시겠지만, 얼굴과 손이 다 타 버렸습니다.
낮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있었는데, 저녁에 보니 얼굴과 손이 벌겋더군요... 끌끌끌...

그날 저녁 만찬(?)이 있었습니다. 연구소에서도 높으신 분들이 오시고,
실제 무인뱅기로 관측할 팀까지 같이 횟집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알려질지 모를 모양 비디오의 주제가 되는 사건이 그날 밤 숙소에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_-

낮에도 심하게 불었던 바람이 밤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숙소 옥상에 있으니, 그 바람에 몸이 차가워짐을 느끼겠더군요.
바람에 덩달아 춤추는 파도소리도 훨씬 더 크게 들리더군요.

쏴아~ 쏴아아~~~

그렇게 또 다른 밤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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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1년 10월 04일 10시 08분 2001년 10월 04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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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3

    Tracked from ...냥그 2006년 09월 17일 21시 32분 Delete

    제주도에 있는 동안 달력을 보지 않으니, 날짜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가늠할 수가 없더군요. 그냥 하루가 지난 것이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며칠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예전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으리라. 그저 달이 차면 얼마가 지났으려니... 달이 몇몇번 차고 기울면, 뭐 할때가 되었으리... ^^; 제주도의 생활이 그러했습니다. 며칠인지는 모르지만, 고산기상대에는 에어로존데(무인 기상관측뱅기)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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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1

다들 명절을 잘 보내셨나요.
저도 잘 보내고 왔습니다.

어릴 땐 그렇게 쓰라고 해도 쓰기 싫던 독후감, 기행문이
이제 나이가 들어서는 저절로 쓰고 싶어지니, 이건 무신 이유일까요?
어릴 때 교육이 나쁘진 않다는 뜻일까요??
( 그 판단은 성인이 된 독자분들에게 맡깁니다. )

이전 글에 썼듯이, 전 추석전에 제주도에 있었습니다.
KEOP 관측으로 말입니다.
꼴에 레윈존데(Rawin Sonde)를 어느정도 만질 줄 안다는 이유땜에... -_-

21일날 아침 비행기로 제주도로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그 전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예전 예보연구실 멤버들 두 명이 찾아왔습니다.
술 마시자하면 절때로 빠지지 않는 멤버들이었지요.

다음날 아침 비행기라 슬쩍 아예 술을 안마시려 했는데,
옛정이 있어서, 그리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 두 친구와, 예보연구실 예비아줌마랑 같이 신대방 선학식당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술한잔 할라고 했는데,
지 버릇 개 못준다고, 술이 좀 덜어가니, 술이 땡기더군요.
그래서 몇차를 거쳐 11시가 넘게 술을 마셨습니다.
이놈들 기차 시간이 다 되었지요.
쪼금 장난기가 생겨서, 제가 한마디 했지요.

"야! 한잔 더하자!!"

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오늘은 그만 마시자고 하더군요.
그랴서 그놈들은 택시타고 역으로 가고, 나랑 예비아줌마랑 택시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예비아줌마이긴 하지만, 그랴도 집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 아~~~ 본분을 잃어버리지 않는 기사도 정신 ^^ )

집에 도착하니, 술이 좀 취했더구만요.
쪼그만 가방에 옷가지들을 꾹꾹 쑤셔 넣고서는 잠이 들었습니다.

드디오 제주도로 가는 날입니다.
김포에서 뱅기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관측의 홍일점인 모양과 제가 김포공항은 구경을 해본지가 없는지라,
5호선 김포공항에서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 음... ^^ )

저의 짐은 간단했지요.
저 멀리서, 여행용 큰 가방( 바퀴가 있어서 끌고 갈 수 있는 가방 )을 끌고오는 처자가 있더군요.
같이 김포공항 2층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모양과 제 좌석이 떨어졌습니다만, 모 연구사가 한시간이니 심심할 거라면서,
모양과 제 자리를 붙였습니다. ~.~

예전에 비행기를 타 본적이 딱 한번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이었는데, 그 목적지는 제주도였습니다.
그 때는 김해에서 제주도라 비행기가 떴다 싶더니 바로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분도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륙한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승무원들이 음료수를 주고 그 음료수를 채 다 먹기도 전에
이제 곧 착륙하니, 안전벨트를 메라는 방송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_-
그리고 그 때는 어릴 때라, 무얼 봤었는지, 무얼 느꼈는지 잘 기억이 나지도 않습니다. 끌...

점보 여객기는 아니고, 아주 작은 비행기였습니다.
그래도 여 승무원은 세명이더군요. ( 네명이던가??? )
그중 한 명의 미모가 끝내주더군요. 이름이... 으헉....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
모양도 그 미모를 인정하더군요...

비행기가 나릅니다.
지상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듯하더니, 이네 짜그마하게 바뀌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는 것들이, 이렇게 높이서 보니 뭐가 무엇인지 알기가 힘들더군요... -_-
어느 정도 날았을 때, 큰 다리가 보였습니다. 무엇일까 한참 고민하다보니, 그것이 서해대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만약 이전에 서해대교를 가 본 적이 없었다면, 이거조차 무엇인지 몰랐을 것입니다.
우짜든동 서해대교 대단합니다. 하늘위에서 봐도 이렇게 크고 멋있다니...

예전과 달리 비행기는 구름위로 한시간 가까이 날라갑니다.
바다만 잠시 보이는 듯 하더니, 이내 육지가 보입니다.
제주도에 다 온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 제주도의 공기는 역시 상쾌했습니다.
약간의 바다냄새도 납니다. 제주청에서 마련해준 봉고를 타고 제주청에 먼저 들렀습니다.
공식적인 거는 어쩌구 저쩌구...
다시 봉고를 타고 고산기상대로 향했습니다.
제주도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차로 한시간 가까이 달렸습니다.
바닷가에서 비탈길을 봉고가 올라갑니다. 저기 건물위에 커다란 흰공이 보입니다.( 레이다이지요... )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곳 대장님에게 인사하고, 두 분은 점검해야할 일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차타고 갔습니다.

모양과 저만 고산기상대에 남겨졌습니다.
심심하여, 고산기상대 옆에 있는 관광지로 갔습니다.

그곳이 수월봉(水月峰)이더군요. 비석을 보니 한문으로 어쩌구 저쩌구 써있던디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를 본 다는 것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듭니다.
전 항상 바다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큰 물사발을 두 손으로 잡고 맘껏 마셔보는 상상입니다. 그 그릇의 크기는 가늠하기가 힘들지만 말입니다.
역시나 그런 상상을 합니다. 제주도 바닷물 한사발을 마시는 상상을...

이곳 역시 관광지인지라, 사람들이 왔다갔다 합니다. 젊은 신혼부부인 듯한 팀도 몇몇 보이는 군요.
앞에 조그만 섬이 두개 있는 데, 그게 용(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