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와 떠난 미국 출장

이 세상의 조폭국가이자 유일한 악의 축인 미국에 출장을 왔다.

2주일간의 출장이라 책을 좀 가지고 가기로 했다.
꽤 전에 사놓고 보지 않았던 작고 두꺼운 빨간 책이 눈에 띄었다...
"체 게바라 평전...."

비행기가 뜬 지 두 시간 정도가 지난 뒤부터 책을 펴 들었다.
사실 그 전엔 체 게바라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다.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체 게바라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자유 혁명가...

가진 것에서 자유롭고,
배우는 것에서 자유롭고,
행동하는 것에서 자유롭고...

그런 그가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마치 1800년도 후반에서 1900년도 초반에 양자역학이 태동하던 시기의 수많은 물리학 천재들의 시절을 1950년대의 중남미에서 보는 듯 했다.
수 많은 생각과 고민과 실수가 마치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가 해안가 암벽에 부딪쳐 수많은 파편을 만들든 시절처럼....

알라스카를 통해 미국에 들어갈 무렵 졸려서 일단 책을 닫았다.
작지만 두꺼운 책의 반을 읽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체 게바라 책을 읽으면서 미국 영공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니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을 떠나기 전에 체 게바라 평전을 다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12시간이 넘게 비행해서 시카고에 도착하고,
다시 뱅기타도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했다.

그런데 이놈의 미국놈들 재밌다.
같은 일행의 짐인데, 한 사람 짐은 탑승한 뱅기와 같이 왔는데,
내 짐은 오지 않았다 물어보니 다음편 비행기로 올거란다.
헐... 우리나라 서비스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인거 같은데....

어쩔 수 없이 미니애폴리스 공항에서 2시간여를 기다려서 내 옷짐을 받아 챙겼다.

운좋게 좀 좋은 차를 싸게 렌트해서 미국내 최대의 쇼핑몰이라는 Mall Of America를 대충 둘러보고 밥을 먹었다.

그제서야 2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거의 자지 않은 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슬슬슬 졸리다.

날짜 경계선을 넘어서다 보니, 인천에서 5월 8일 정오에 출발해서 시간터널을 통과해서 과거의 시간인 5월 8일 10시 40분에 시카고에 도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니애폴리스 공항을 나선 시각이 5월 8일 오후 5시쯤...
지금 시간은 여기 시간으로는 9시 40분... 한국은 아마 5월 9일 오전 11시 40분....

자유 혁명가 체 게바라 책을 읽느라 뱅기에서 잠을 한두시간 정도 밖에 안잔 상태로 무려 30시간 가까이 낮을 보내고 있다... 헐....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꽤 비가 내린다.
여관이나 바깥 배경을 사진으로 찍을라 했는데,
사진기가 별로 안 좋아 사진이 잘 안나온다.

어쩔 수 없이 잠잘 침대 사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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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5/05/09 11:07 2005/05/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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