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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1/10/04 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1 by 다꺼

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1

다들 명절을 잘 보내셨나요.
저도 잘 보내고 왔습니다.

어릴 땐 그렇게 쓰라고 해도 쓰기 싫던 독후감, 기행문이
이제 나이가 들어서는 저절로 쓰고 싶어지니, 이건 무신 이유일까요?
어릴 때 교육이 나쁘진 않다는 뜻일까요??
( 그 판단은 성인이 된 독자분들에게 맡깁니다. )

이전 글에 썼듯이, 전 추석전에 제주도에 있었습니다.
KEOP 관측으로 말입니다.
꼴에 레윈존데(Rawin Sonde)를 어느정도 만질 줄 안다는 이유땜에... -_-

21일날 아침 비행기로 제주도로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그 전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예전 예보연구실 멤버들 두 명이 찾아왔습니다.
술 마시자하면 절때로 빠지지 않는 멤버들이었지요.

다음날 아침 비행기라 슬쩍 아예 술을 안마시려 했는데,
옛정이 있어서, 그리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 두 친구와, 예보연구실 예비아줌마랑 같이 신대방 선학식당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술한잔 할라고 했는데,
지 버릇 개 못준다고, 술이 좀 덜어가니, 술이 땡기더군요.
그래서 몇차를 거쳐 11시가 넘게 술을 마셨습니다.
이놈들 기차 시간이 다 되었지요.
쪼금 장난기가 생겨서, 제가 한마디 했지요.

"야! 한잔 더하자!!"

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오늘은 그만 마시자고 하더군요.
그랴서 그놈들은 택시타고 역으로 가고, 나랑 예비아줌마랑 택시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예비아줌마이긴 하지만, 그랴도 집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 아~~~ 본분을 잃어버리지 않는 기사도 정신 ^^ )

집에 도착하니, 술이 좀 취했더구만요.
쪼그만 가방에 옷가지들을 꾹꾹 쑤셔 넣고서는 잠이 들었습니다.

드디오 제주도로 가는 날입니다.
김포에서 뱅기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관측의 홍일점인 모양과 제가 김포공항은 구경을 해본지가 없는지라,
5호선 김포공항에서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 음... ^^ )

저의 짐은 간단했지요.
저 멀리서, 여행용 큰 가방( 바퀴가 있어서 끌고 갈 수 있는 가방 )을 끌고오는 처자가 있더군요.
같이 김포공항 2층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모양과 제 좌석이 떨어졌습니다만, 모 연구사가 한시간이니 심심할 거라면서,
모양과 제 자리를 붙였습니다. ~.~

예전에 비행기를 타 본적이 딱 한번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이었는데, 그 목적지는 제주도였습니다.
그 때는 김해에서 제주도라 비행기가 떴다 싶더니 바로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분도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륙한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승무원들이 음료수를 주고 그 음료수를 채 다 먹기도 전에
이제 곧 착륙하니, 안전벨트를 메라는 방송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_-
그리고 그 때는 어릴 때라, 무얼 봤었는지, 무얼 느꼈는지 잘 기억이 나지도 않습니다. 끌...

점보 여객기는 아니고, 아주 작은 비행기였습니다.
그래도 여 승무원은 세명이더군요. ( 네명이던가??? )
그중 한 명의 미모가 끝내주더군요. 이름이... 으헉....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
모양도 그 미모를 인정하더군요...

비행기가 나릅니다.
지상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듯하더니, 이네 짜그마하게 바뀌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는 것들이, 이렇게 높이서 보니 뭐가 무엇인지 알기가 힘들더군요... -_-
어느 정도 날았을 때, 큰 다리가 보였습니다. 무엇일까 한참 고민하다보니, 그것이 서해대교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만약 이전에 서해대교를 가 본 적이 없었다면, 이거조차 무엇인지 몰랐을 것입니다.
우짜든동 서해대교 대단합니다. 하늘위에서 봐도 이렇게 크고 멋있다니...

예전과 달리 비행기는 구름위로 한시간 가까이 날라갑니다.
바다만 잠시 보이는 듯 하더니, 이내 육지가 보입니다.
제주도에 다 온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 제주도의 공기는 역시 상쾌했습니다.
약간의 바다냄새도 납니다. 제주청에서 마련해준 봉고를 타고 제주청에 먼저 들렀습니다.
공식적인 거는 어쩌구 저쩌구...
다시 봉고를 타고 고산기상대로 향했습니다.
제주도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차로 한시간 가까이 달렸습니다.
바닷가에서 비탈길을 봉고가 올라갑니다. 저기 건물위에 커다란 흰공이 보입니다.( 레이다이지요... )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곳 대장님에게 인사하고, 두 분은 점검해야할 일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차타고 갔습니다.

모양과 저만 고산기상대에 남겨졌습니다.
심심하여, 고산기상대 옆에 있는 관광지로 갔습니다.

그곳이 수월봉(水月峰)이더군요. 비석을 보니 한문으로 어쩌구 저쩌구 써있던디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를 본 다는 것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듭니다.
전 항상 바다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큰 물사발을 두 손으로 잡고 맘껏 마셔보는 상상입니다. 그 그릇의 크기는 가늠하기가 힘들지만 말입니다.
역시나 그런 상상을 합니다. 제주도 바닷물 한사발을 마시는 상상을...

이곳 역시 관광지인지라, 사람들이 왔다갔다 합니다. 젊은 신혼부부인 듯한 팀도 몇몇 보이는 군요.
앞에 조그만 섬이 두개 있는 데, 그게 용(龍)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설명이 보입니다.
근디 아무리 뜯어봐도 용같아 보이는 건 없더구만요....
( 근디 자주 보니 그 형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해 드립니다. )

거기서 한시간정도 보내고 다시 고산기상대로 왔습니다.
2층에 간단히 짐을 풀었습니다. 2층에 간단히 컴퓨타 키고, 전원, 랜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황돔인가 뭔가를 시켰는디, 내 생전 그렇게 맛없는 회는 처음이더군요... -_-

숙소는 민박이지만, 집은 참 좋더군요.
방도 깔끔하고, 냉장고, 밥통도 있고, 세면대와 응가하는 곳이 분리되어 있고...
원래는 집을 세개 쓰기로 했는데, 한 집이 방이 네개인지라 그냥 그 곳에서 다 자기로 했습니다.

제가 항상 자주 하는 것, 어디든 묵으면, 그 근처를 둘러 보는 것...
2층이었는데,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전망이 괜찮았습니다.
담배를 꼬나물고, 제주도 밤바다를 보았습니다.
파도소리에 자욱한 담배연기가 흩어져 버리는 모습에 잠시 취했습니다.
( 이게 좋아서, 매일밤마다 자기전에 옥상에서 담배 몇대를 친구삼아 한시간 정도씩 있다가 내려왔습니다. )

그렇게 제주도의 깊고 푸른 밤이 다가왔습니다.


@ 음.... 꽤나 시간이 지난 일이라, 그 때의 감흠과 사건이 잘 매치가 되지 않는군요.
@ 제주도에 있는 동안 저는 컴과는 멀리 있었고, 계속 들판에만 있었던 지라, 따로 정리할 수단이 없었습니다.
@ 재밌죠? 연구소에서는 컴과 항상 붙어 있던 사람이, 제주도에서는 항상 컴과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 가끔씩은 그런 게 더 좋습니다. ^^;

@@ 잊어버리기 전에 여기에 앞으로 쓰게 될 중요한 야그를 미리 적습니다.
@@ 모슬포 비행장에서 쭉 걸어가면 있는 해안까지 혼자 걸어간 일.
@@ 어두운 밤에, 그 넓은 벌판 모슬포에서 느낀 것들...
@@ 밤에 공짜로 출입구 타넘으며, 제주도 관광한 야그들...
@@ 한라산 등반할려다, 헛고생한 이야기...

이건 지금 고향집에 갔다와서, 좀더 까먹기 전에 서울집에 있는 컴에다가 쓴 것입니다.
앞으로 이 모든 것을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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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1/10/04 10:07 2001/10/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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