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에 살고, 반은 시멘트, 반은 조립식 건물인 제 집은
비가 오면, 그 비소리를 아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토요일 밤에 하도 비소리가 커서,
평소보다 TV소리를 3배는 키워야 TV 소리가 들리더군요.
비가 오면 사람의 마음은 왠지 모르는 그리움에 빠지게 됩니다.
마음이 차분해 지고, 뭔가를 향해 그리움을 나타내려 합니다.
마치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 거닐었던 어머니 배속을 그리워하듯이,
자기가 태어나기 위해 살았던 그 곳을 그리워하며...
비가 그런 마음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비가오는 걸 보려고,
자그만 창을 열고, 담배 한대를 피워 물었습니다.
저 멀리 가로등에 비치는, 비내리는 모습은 나를 옛날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고향으로....
어릴 때,
비가 오면, 대청마루에 앉아서 하염없이 비오는 걸 보곤 했지요.
그러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곤 했습니다.
어머니 소리에 깨어 저녁을 먹곤 했었지요....
사람이 고향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집이 없으면 어떨게 될까...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갈 쉴 집이 없다면,
온갖 고민에 쌓인 마음을 편히해 줄 고향이 없다면...
생각하기도 힘들군요...
그래서 사람은 항상 집을 구하고,
고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 합니다.
마치 그걸 놓치면, 죽기라도 한다는 듯이....
@ 우웅~~~~ 좀 내용이 무겁군요.
@ 그래서 노래나 한 곡 올려드립니다.
@ 임재범의 경쾌하고 즐거운 "The Same Old Story"
@ 이 노래 시작이 천둥소리로 시작하는 군요... -_-
집에 가는 길에 남이 내일 냉면을 해 먹자고 하더군요.
제가 냉면을 좋아하는 고로,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랴서, 꾸꾸프라자에 들러서는 냉면면빨을 어떤 것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칡냉면을 골랐습니다. 겨자도 사고, 고추장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감자와, 당근도 샀습니다.
저녁에 삼겹살을 너무 많이 넉어서 그런지,
토요일 저녁 내내 배불러서 혼 났습니다.
그렇게 부른 배를 감싸지고, 잠이 들었습니다.
깨보니, 12시가 넘었습니다.
남은 이미 일어나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할 것은 다 해놓았더군요.
이번 주는 제 담당인 화장실 청소까지... 으허... 기특한지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더군요.
토요일 저녁을 먹으면서,
지눈이가 내일(일요일) 냉면먹으러 오면서, 수박 한통을 사가지고 오기로 했습니다.
그랴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더군요.
그랴서 분당 약 10타정도의 핸드폰 타자로 문자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니, 곧 전화가 오더군요. 오겠다고...
남은 냉면을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일단은 나는 사리 다섯개를 다 넣자라고 했고,
남은 3개만해도 충분하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참을 싸우다 결국은 모자라면, 다시 더 해 먹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남은 이미 다시마인지 뭐신지 우린 국물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놓았더군요.
사리 3개를 물에 푸는데, 면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면발 푸는 것을 잠시 구경하다, 잠자리 이불정리하고, 전기청소기를 돌렸습니다.
그새 지눈이가 왔더군요. 진짜 이따~~만한 수박을 하나 사왔더군요. ^^;
면을 익힐 그릇이 작아서 여러번에 나누어서 익혀야 했습니다.
첫 시도는 음...... ( 나중에 먹긴 먹었는디... )
너무 오래동안 면을 끓는 물에 넣어놓아서, 흐물흐물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랴서 두 번째에는 면을 넣자마자 바로 꺼내었습니다.
그랬더니, 면발이 탄력이 있게 그런대로 잘 만들어 지더군요.
헐... 근데 집에서 냉면해먹는 거 장난아닙니다.
면을 뜯는데, 한시간 정도 소요, 면 익히고, 물에 씯는데 30분 정도 걸리 더군요.
드디어 세 사람의 남정네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큰 코펠그릇에 냉면면발을 다 넣어놓고,
육수( ?? 우린 국물 ), 겨자, 고추장이 상에 놓였습니다.
비빔으로 먹을 사람은 비빔으로,
물냉으로 먹을 사람은 물냄으로 알아서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남이 물냉으로 먹을려고 시도하는데,
영 싱거워서 도저히 물냉 맛이 안나더군요.
지눈이와 나는 이미 그럴 것이란 예상하에,
면발 넣고, 겨자 약간, 육수 아주 약간, 고추장 아주 듬뿍~~~~ 넣어서 먹었습니다.
먹다보니, 싱거워서, 고추장을 더 넣어서 먹었습니다.
고추장을 많이 넣어서 먹으니, 먹을만 하더군요 ^^;
나중엔 남도 거의 고추장 비빔냉면으로 먹었습니다.
고추장을 적게 산 것이 아닌데,
냉면 먹느라고, 고추장을 거의 다 먹어 버렸습니다. T.T
그랴도, 첫 시도 치고는 먹을만 했습니다.
역시나 남은 요리사입니다.( 좀 칭찬해 주세요... 하 하 하! )
그리곤, 지눈이가 사온 수박을 잘랐습니다.
1/4만 먹었는데, 배가 부르더군요.
결국 나머지는, 수박 내용(?)만 따로 긁어 내어서 냉장고에 넣고 말았습니다.
아이구 배불러라, 냉면과 수박만으로 이렇게 배부를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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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일요일이 지나갔습니다.
저녁 나절에 비가 그치더군요.
머리가 좀 긴 것 같아서, 이발소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