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노래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윤수일? )
제2의 고향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나에게도 제2의 고향이 있다.
바로 대전이다. 무려 8년간 살았다.
그것도 한참 젊은 나이인, 20대 초중반을 대전에서 보냈다.
그래서 항상 대전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
대전에 아직 있는 친구들 또한 편한 친구들만 남아있다.
지난 주말에 대전에 갔다.
센트랄 시티에서 호남선 고속버스를 타고 유성으로 갔다.
경부선 대전보단, 호남선 유성이 모교랑 가깝고,
주말에도 예약없이 거의 바로 탈 수 있어서, 항상 유성으로 버스를 타고 간다.
역시, 대전은 공기가 좋다.
내리면서,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농촌의 냄새는 아니지만, 시원한 공기가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이미 두 친구가 나를 데리러, 승용차로 와 있었다.
차를 몰고 그 친구가 사는 아파트까지 갔다.
그리곤 그 근처의 삼겹살 집으로 갔다.
고기를 구우니 하나둘 친구들이 나타난다.
정확히는 형 두분과, 친구 네명이 모였다.
형이라도, 술친구니 친구인 셈이다.
대전 변두리 고깃집에서, 여섯 명이라....
참으로 묘한 친구들 끼리의 모임이었다.
여섯 다 미혼에다, 게다가 앤도 없는 놈들이다.
한 마디로 주말이 꿀꿀한( -_- ) 인간들끼리 모인 것이다.
그래도 술자리 분위기만은 아주 즐거웠다.
( 그게 바로 친구 아이가! )
여섯 모두가 참으로 대단한 놈들이다.
왕년의 소주 열 두병의 전설 ㅊ,
자기를 빼고는, 빈대 치는 것에 대해서 논할 수 없다는 ㅂ, ( 그러나 나를 타락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
학교만 20년 다녔다는 ㅇ 엉아,
물리만 빼고는 다 아는 만물박사 ㅇ,
울트라 수퍼 왕 뻥맨 ㅇ,
( 쩝... 뻥맨이란, 잘못된 소문을 진짜처럼 믿고 소문을 왕창내는 데서,
친구들이 그렇게 불러주게 되었다. )
이런 독특한 인간들끼리, 아주 오랜 만에 만났다.
이중 물리학과 출신이 4명에, 다른 학과 출신이 2명이다.
그래도 다 서로 잘 안다.
왜냐면, 다들 학교에서 술집만 가면 항상 볼 수 있었고,
가는 단골 술집이 거의 일치했던 놈들이라서.... -.-
다들 나이가 슬슬 들어가는 지라,
소주에 매취순을 일대일로 타서 먹었다.
그렇게 친구들끼리 술이 돌기 시작했다.
나빼고 다들 유식한지라,
처음엔 세상사는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바이러스 이야기,
한문(漢文) 이야기,
음양오행에 대한 이야기
불경( 금강경 등등... ) 이야기,
인도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이야기의 화제는 점점 더 다양해 진다.
그렇게 대전의 하루가 지나간다.
나는 새벽 4시에 친구집으로 왔고,
두 친구는 다음날 물어보니, 새벽 7시까지 마셨단다.
한 마디로 밤새 술을 푼 것이다.
역시나 자랑스럽다. 우리의 술퍼맨들 ^^;
난 대전에 거의 1년만에 내려가보았다.
많은 건물과 도로가 바뀌었지만,
난 여전히 대전에 내리면 편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바로 제2의 고향이 아니겠는가....
돌아오는 길에 보니,
대전 월드컵 구장의 공사가 거의 끝나간다.
운동장 자체는 거의 다 된 것같고,
주변의 조경공사는 아직 거의 되지 않았다.
그 주변으로 아파트 공사도 한창이다.
대전의 인구가 또 늘려나 보다.... 쩌비...
서울에 돌아오니, 햇살이 아주 따갑다.
언제 장마였는지 잊게 해주는 햇살이다.
어제, 오늘 흘렸던 땀을 샤워로 다 씻어 버리고, 잠자리에 든다.
또 다른 일상의 시작을 위해....
Posted by 다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