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6

제주도에 있는 동안 별로 짬이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겨우 오후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다 싶어서, 한라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렌트한 차를 타고서, 한라산으로 향했습니다.
영실이란 곳까지 차를 타고 갔습니다.
매표소가 보이는 지라, 차를 바로 다른 곳에 써야 하는 운전수 아자씨께서
우리를 내리고는 바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도망쳐버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_-
차에서 내려 매표소에 다가가는데, 매표소 아저씨가 하는 말!

"등산못해요!"
"잉? 무신 말이여요?"
"시간이 늦어서 안되요. 한시 이전에 지나가요 되요."

우잉 이 무신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란 말인가!
큰 맘먹고 한라산에 오르려 했는디...
그 세 마디를 하는 사이 렌트카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버린지 오래...
아~~~ 이럴루가...

이걸 보던 옆의 한 아줌마가 저기 절이나 보구가라고 합디다.
한라산이 눈 앞에서 사라졌는디, 절이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흑흑흑...
못내 아쉬운 마음에 매표소 좀 옆에 붙어 있는 한라산 관광지도를 보았습니다.
한라산이 휴식년이라, 일단 등산한다고 해도, 백록담까지는 올라갈 수는 없겠더군요.
지도를 보니, 차로 좀더 올라갈 수도 있더군요... 쩌비... 차로 좀더 올라갈껄...

한참을 그렇게 매표소 부근을 서성거리다, 아줌마 말대로 옆에 어쩌구저쩌구 적힌 절쪽이라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걸어가는 길은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나무다리도 있고, 산속길을 가는 좋은 느낌이었지요...
저 앞에 절 비스무리한 것이 보입니다.
우잉? 이게뭐꼬? 아주 고풍스런 절은 온데간데 없고, 막 복원공사중이더군요. 한마디로 공사판이었습니다.
그냥 옆에 만들어진 지하수나 먹고, 그냥 쉬다가 내려왔습니다.

자 이제 어이할까나... 한라산 등반은 물넘어 갔고...
일단 아까 올라온 길을 천천히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다가 생각난 것이 차타고 오면서 본 서귀포자연휴양림.
그랴 그곳이나 가보자하는 생각에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공기는 좋고...
간만에 걷는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학창시절 배낭만 매고,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때와 지금이 다른 것은 그 때는 여행을 목적으로 떠난 것이었고,
이 길은 어쩔수 없이 선택해서 걷는 것이 달랐을 뿐입니다.

같이 동행한 모양은 신발이 불편한지라, 좀 걸어가더니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좀 더 걷다보니, 이렇게 산아래까지 걷는 것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랴서 지나가는 택시나 승용차있으면 얻어타고 산을 내려가려 했습니다.
근디 그 놈의 택시는 왜이리 안보이던지... 끌끌끌...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서귀포 자연휴양림이 보입니다.
근디 그 곳이 후문이고, 시간이 좀 된지라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그랴도 이까지 걸어왔는데 하는 생각에 폐쇄된 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전에 밤에 철창문을 넘은 적이 있는 지라, 대낮에 이정도는 식은 죽먹기였습니다. ^^;

근디 이곳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땅을 밟아야 할 것 같은 휴양림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더군요. 색깔만 뻘건색...
약간 안으로 들어가서는 나무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차소리가 날 때마다 뒤돌아 보았으나, 우리가 탈만한 차는 없더군요.
그렇게 또 한참 걷다보니, 기린전망대(기린휴게소?)란 곳이 나왔습니다.
간단한 구멍가게가 있고, 앞의 전망이 확트인 곳이었습니다.
나무에 가려져만 있던 시야가 넓어지니 마음이라도 상쾌했습니다.
그 곳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간단히 배를 채웠습니다.
저 아래에 보니, 목장이 보입니다. 말들도 몇마리 보입니다.
저 멀리엔 바다가 보입니다.
바다쪽은 시야가 흐릿하여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제 다들 지쳤나 봅니다.
모양이 지나가는 미니버스를 다짜고짜 세웁니다.
제가 먼저 안을 보니 관광버스는 아닌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아저씨, 이차 어디까지 가나요?"
"중문까지 가요."
"야~ 타~" ( 일행들에게 )
"중문까지 세명 얼마죠?"
"삼천원요" (삼천원을 줍니다.)
"오늘 시내버스가 파업해서 관광버스들이 대신 운행해요."
"아~ 네..."

아~ 일단 다리의 고통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렇게 중문까지 버스타고 내려가서는, 그 기사아저씨에게 다시 물어서,
고산까지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해서 해가 저물무렵에 고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큰맘먹고 한라산등반을 시도하였으나, 그 꿈을 접고, 열심히 걸었습니다.
간만에 참 많이 걸었습니다. 약 10KM 정도 걸었습니다.
등반은 못했지만, 한라산 중턱구경은 실컷 잘 하고 내려왔습니다. -_-

한라산은 우리를 버리고 혼자 잘 자고 있겠지요... 흑흑흑...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이 글은 좀 지루했죠? 저도 인정합니다. 지! 루!
그랴서 미안한 마음에 노래 한 곡을 올려드립니다.
강산에의 라이브앨범중에 "쾌지나 칭칭나네"입니다.

이 글이 마지막일지, 아님 글 하나를 더 쓸지는 아직 모르겠군요...

그럼 즐거운 하루되세요...

Posted by 다꺼

2001/10/05 11:57 2001/10/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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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도 그 깊고 푸른 밤 - 사진

    Tracked from ...냥그 2006/09/17 21:33 Delete

    저번 제주도 숙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숙소에서 일몰때 찍은 사진입니다. 멋있죠?? 기럼 즐거운 하루되세요...

  2. Buy vicodin without prescription.

    Tracked from Offfshore pharmacy buy vicodin no prescription. 2010/07/28 14:55 Delete

    Buy vico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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